Outdoor Life/트레킹 or 하이킹

혼산 무박 지리산 화대종주!!

새론시저 2021. 7. 5.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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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26.

Wow~ 지리산 화대종주(화엄사~대원사)
지리산 종주에는 화대종주, 성중종주, 성백종주 등 몇 가지가 있다. 그 중 화대종주는 약 43km의 가장 긴 종주코스다.(화대종주에 45km, 43km.. 등등 차이가 나는 이유는 화엄사에서의 들머리는 같지만 도착점인 대원사냐 일주문을 지난 대원사 주차장이냐에 따라 차이가 나는 것 같다.)



화엄사-코재-무넹기-노고단대피소-노고간고개-노루목-삼도봉-화개재-연하천대피소-벽소령대피소-선비샘-세석대피소-장터목대피소-통천문-천왕봉-중봉-치밭목대피소-유평마을-대원사



저녁을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부랴부랴 준비하고 9시에 대원사로 차를 몰았다. 대원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택시로 1시간 20분 정도 소요되는 화엄사 들머리로 움직였다.

말로만 듣던 지리산 화대종주..!!
긴장해서 그런가? 신경을 너무 많이 써서 그런지 택시 이동 중에 메스꺼워 컨디션이 그닥... 택시에서 약간의 잠을 청하고 도착한 화엄사.


드디어 보이는 화엄사!!

오~~~ 떨린다....^^
화엄사 주차장에서 01:50에 출발.


인증스탬프는 문이 열려 있는 시간대에는 문으로 진입하면 되지만 이른 시간에는 보이는 문 오른쪽 옆 철문(?? 석문?? 뭔지 모르겠다.) 사이로 공간이 있는데 그곳으로 돌아 들어가면 된다.


인증수첩에 스탬프를 찍고 이제 건너편의 화엄사 자연관찰로(해발 250m)로 진입..!!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정말 긴장을 많이 했지만 씩씩하고 힘차게 내딛었다.


캄캄하고 혼산이라 무서웠지만 청량한 물소리가 계속 들려와 그나마 참고 오를 수 있었다.

생각보다 무서움은 덜했다. 종주를 마칠수 있을까라는 긴장과 걱정이 무서움을 이겨버린건지..ㅋ


유명한 코재.!
얼마나 힘들면 코가 땅에 닿는 곳이라 하여 코재 겠는가?ㅎㅎㅎ(지금 웃어?? 웃음이 나와~??ㅋㅋ)
벌써 1,194m라니...
랜턴에 의지한체 등산스틱과 발로 최대한 다리에 무리가지 않게 4족(?)보행으로 올랐다. 화엄사 구간에서 무리하게 힘을 쏟아부으면 추후 대원사 구간에서 컨디션 조절을 못한다 하여 페이스 조절에 신경썼다.


무넹기를 지나 도착한 노고단 대피소.
무넹기에 오르자 성삼재에서 울트라하는 이들이 뛰어 가고 있었다.
무넹기에서 노고단 구간은 큰 무리가 없다. (돌계단이 있지만 우회하는 도로가 있으니 각자가 선택하면 된다.)


노고단 고개에서 인증수첩에서 스탬프 찍고 잠깐의 휴식을 취하고 하늘을 올려다보니 구름사이로 달에 떠 있었다. 오늘따라 달이 더욱 알흠다웠다.

화엄사 구간에서는 코가 땅에 닿아서(ㅋㅋㅋ) 하늘을 올려다 볼 수 없었는데 이제서야 눈에 들어왔다.


노고단고개에서 줄줄이 사진 인증을 하길래 나도 그냥 셀카로 인증. 힘들긴 했지만 잘 올라왔다. 일단 첫번째 힘든 구간은 통과 했다는 안도의 한숨.
노고단에서 노루목(반야봉)의 평탄한 구간은 화대구간중에 러닝하기에 가장 좋은 코스라고 느껴진다.


화엄사에서부터 마셔온 물을 보충하기 위해 들린 임걸령.
임걸령에서 조금만 아래로 내려오면 물을 보충할 수 있는 샘이 있다.
"캬아~~ " 라는 단어가 바로 나온다.
임걸령의 샘물 맛이 꽤 괜찮고 양도 풍부하다.
물을 많이 마시는 편이라 500ml 총 3통을 준비해 갔다. 두 개는 소프트 물병과 한 개는 PET병으로 준비해갔다.


보통 반야봉에서 일출을 보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반야봉은 들리지 않고 노루목에서 바로 삼도봉으로 향했다. 아쉽긴 하지만 반야봉에 올라서 삼도봉으로 빠진다고 하여도 최소 1시간 이상은 소요된다고 봐야 하기에...


삼도봉은 전라남도, 전라북도, 경상남도의 경계가 있는 곳이다.


원래 이름은 낫날봉이었는데 정상의 바위 봉우리가 낫의 날을 닮았다 하여 붙은 이름이었다. 또 낫날봉이 변형되어 날라리봉, 늴리리봉(닐리리봉)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다. 1998년 10월 8일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삼각뿔 형태의 표지석(각 면에 전라북도, 전라남도, 경상남도라고 쓰여 있음)을 세우면서부터 삼도봉으로 불리기 시작하였다.
----- 지식백과




이곳에서 피로한 다리를 주물러주고 고생했다고 되뇌인다. 정말 주인을 잘못 만나 고생이 이만 저만이 아니구나.
아침(삼각김밥)과 휴식을 취하고 다시 출발했다.



삼도봉 인근은 깎아지는 절벽과 돌들이 날캄날캄하다.
운행시 조심해야 한다.


삼도봉을 지나니 이제 슬슬 날이 밝아오고 있었다.
하지만 하늘에 구름이 가득하고 비가 조금씩 내리다보니 일출은 포기해야 했었다.
아쉽다.. 멋진 일출을 기대하고 지리산에 온 것도 있는데..


나무 데크계단을 꽤 지났던것 같다. 비가 오다 안오다를 반복하다보니 우의를 입었다가 벗었다가도 여러번 반복했다.


뱀사골로 내려 갈 수 있는 화개재에 도착.


토끼봉에서 축축해진 등에 바람을 쐬어 준다.
가방을 벗고 스틱도 세우고 잠깐 휴식으로 쉬어간다.


날이 밝아오니 지리산이 조금씩 눈에 들어온다.


오~~
드디어 도착한 연하천대피소.

그대는 나날이 변덕스럽지만
지리산은 변하면서도 언제나 첫마음이니
행여 견딜만하다면 제발오지마시라
---- 이원규 시인


다리 스트레칭을 해주고 아무대나 철푸덕 앉았다.


가방도 스맛폰도 내동댕이..
힘이드는 건 당연할껀데... 그래도 아직은 괜찮다. 아니 즐겁다.


목표인 인증스탬프!! 빠뜨리면 아니되오~!!
휴대폰 충전도 가능하고 벌레퇴치제(모기기피제)도 비치되어 있다.


벽소령 방향으로 다시 한 걸음 한 걸음.


웅장함에 감탄을..
바위 위에 나무 하나하나도 나에게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우와~'라는 단어가 당시의 상황을 모두 다 포함할 수 없어 아쉽기가 그지없다.


날이 개니 산 그리메도 조금씩 눈에 들어오고
날을 잘 선택한 것 같다. 뜨거운 여름인데도 비가 간간히 내려줘서 걱정했던 더위먹는 일은 없었다. 화창했다면 하늘과 구름이 멋지게 사진 만들어 줬겠지만 이보다도 더 좋은 날도 찾기 힘들것이다.


벽소령대피소에 도착.
스탬프 인증하고 체력이 괜찮아서 정비만 조금하고 바로 출발.


이곳에서 차곡차곡 쌓아져 있는 돌담이라니..
산을 다니면서 느끼는거지만 정말 이런 아름다움의 사치를 누려도 될만한 건가라고 생각할 때가 많다.
많은 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임걸령에서 선비샘까지 오는 동안 1L를 넘게 마셨으니 물을 보충.
아마 뜨거운 날이었다면 식수가 훨씬 더 필요했을 것 같다. 여러번 얘기하는 거지만 지리산에선 어디에서 물을 공급받을 수 있는지 파악해두면 된다.


지리산에서 식수를 구할 수 있는 곳
임걸령, 연하천대피소, 선비샘, 세석대피소, 장터목대피소, 치밭목대피소 등이 있다.
----- 지리산국립공원 전남사무소(구례군청) 지도



눈에 다 담지 못한 멋진 장관들..
다시 가고 싶다. 어디에서 이 멋진 장관을 눈에 담을 수 있을까??? 또 언제 다시 담을 수 있을까??


이제 슬슬 가슴을 뛰게 만드는 천왕봉이 눈에 들어온다. 콩닥콩닥...
이 가슴 설레이는 감정이었지. 얼마나 준비하면서 설레였던가..??


지리산국립공원은 1967년 우리나라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면적은 483.022제곱킬로미터로서 백두대간의 끝자락에 동서로 길게 뻗어 있으며 경상남도 하동, 산청, 함양, 전라남도 구례군 전라북도 남원시 등 3개도, 1개시, 4개군, 15개 읍 면에 걸쳐 있다.
천왕봉에서 노고단까지 종주능선(25.5km)에서는 천왕봉이 일출을 비롯하여 노고운해, 반야낙조, 벽소명월, 세석철쭉 등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아쉽지만 천왕봉을 못 찾았....ㅜㅜ
그렇지 모든건 쉽게 얻어지는게 아니지.


어익후....
보기만해도 한숨이 나오는 계단...
나에겐 공포의 구간이었던 세석 대피소 ....

가도가도 줄어지지 않았던 구간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6.3km의 구간이라..@.@

정말 안내표판이 날 환각 속으로 빠지게 해버린 듯 했다. 계속 같은 거리가 남았다고 느꼈다.
여기서 첫번째 멘탈 부여잡기를 힘겹게 하고 있었다.


그리 힘들었지만 이 풍광을 보고 모든게 사라졌다.
그래 이맛이지!!

마스크도 벗어 제끼고 상쾌함을 가슴 속 깊이 들이 마신다. 후하~~
구름으로 가려진 걸 보니 아직까지도 천왕봉은 허락을 안하셨나보다. 더 끈기 있는 모습을 보여야 겠다.
"저 올라가고 있습니다."



드디어 드디어다.
어렴풋이 보이는 세석 대피소.


스탬프인증대는 매점이 있는 2층에 있다.
이곳에선 좀 충분히 쉬어 주었다.
김밥과 연양갱으로 주린 배를 달래주었다. 이 넘의 김밥은 아마 종주가 끝나면 한달은 안 먹을 듯 싶다. 급하게 잡은 날이다 보니 식량에 대해 준비를 많이 하지 못해 아쉽다. 육포도 빠뜨리고 와버리고..ㅜㅜ
배곱 배곱..(식량이 많이 부족했ㄷ...)

세석대피소는 한창 공사중이었다. 대피소내 취사장과 외부 데크는 사용이 가능하지만 다른 부분 사용은 제약사항이 좀 있으니 확인을 요한다.


날이 예뻐지고 있다.
초록초록 함이 눈에 들어온다.

한참을 눈에 담아두고 다시 걸었다.


저 멀리에 천왕봉이 보일락말락.
이제 조금씩 허락을 해 주시는 듯하다. 아주 살짝쿵~ㅋ
힘내서 한발 한발.


뒤돌아보니 세석대피소가 보인다.
동화에서 나오는 그림같은 분위기다.


나뭇잎들이 햇살에 비쳐진 초록초록해서 아름다워보이지만 여기도 경사가 심한 곳이다. ㅜㅜ
여기선 스틱은 걸고 진정한 사족보행으로..


저 능선을 따라 왔단 말인가~?
정말 감탄하고 또 감탄한다.
한 걸음 한 걸음이 언제 이렇게 많은 움직임으로 나타났을까??


천왕봉이 저만큼이구나. 드디어~~^^
이 시점에서는 정말 설레였다.
한편으론 한숨도 같이 나왔ㄷ....
어휴~~ 언제 저기까지....ㅎㅎ


색감이 참 예쁘다.
느낌 좋은 사진이다. 목숨걸고 사진을 찍는 타입이 아닌 무작정 눌러대는 개발 찍사지만 가끔 얻어 걸리는게 있다.ㅎㅎ(그냥 내가 좋아보이는 좋은 거지.^^)


천왕봉에 인사드리는 마지막 대피소 장터목대피소에 도착.
많은 산객들로 자리가 없을 정도 였다. 배를 채우는 이도 많고 쉬는 이도 많았다. 나도 잠시 쉬며 천왕봉에 다가기 위한 배를 채웠다. 자리가 없어 모르는 이들의 한켠에서 김밥을 입으로 밀어 넣었다. 이 때 핫앤쿡의 밥이 생각났다.(김밥은 질린거지...ㅜㅜ) 옆사람의 밥이 왜 그리 맛나 보이던지..ㅋ

장터목도 매점이 있는 2층에 스탬프 인증대가 있다.


점점 산과 하늘의 구름 조화가 잘 어우러져 아름다워진다. 감탄사는 여기저기에서 세어나왔다.

구름도 정말 예쁨예쁨. 산도 정말 예쁨..
모든데기다 예쁨예쁨.

(아직 미치지 않았음.)

장터목에서 천왕봉으로 오르는 입산시간
하절기 [4월 ~ 10월] 오후 4시
동절기 [11월 ~ 3월] 오후 3시


약간 경사가 있는 돌계단을 오르고 조금 다 오르다보면 또 다른 멋진 풍경이 펼쳐져 있다.


하늘로 통하는 문.
통천문.!

드디어~!!
도착한 천왕봉(1,915m)~!!


줄이 줄이 후덜덜하네...ㅋㅋ
저기서 단독샷을 찍어보고 싶었는데... 저 줄을 기다리느니 난 그냥 내려가는 걸로...
도둑사진으로 어여 찍고 지금부터 대원사로 하산!




아~~~~
하산하는 길도 만만치 않구나.


그래도 뭐 천왕봉까지 인사는 드렸으니
이 정도는 참을 수 있다.


더욱 안개 속으로 진입.
새벽 화엄사 보다 쎄한 느낌은 더 있었다.


나뭇가지로 이렇게 큰 바위를 지탱하고 있었다.ㅋㅋ


치밭목대피소를 지나고
대원사로 하산하는 이들이 거의 없어서 외로움은 감내해야만 했다.
치밭목대피소에서 쉬지 않고 바로 내려왔다.


너덜길과 흙길을 지나고
무제치기교를 지나고


공사구간과 숲길을 지나 아니 헤치고 가야 한다.
대원사 구간은 현재 개보수 중인 곳이 많아 보인다. 그러니 이동 중엔 항상 신경써서 조심히 운행해야 한다.


발바닥에서 열이 나서 계곡물에 발을 담그니 땡땡 얼뻔..ㅋㅋㅋ 엄청 겁나 차갑다.
온 몸의 피로를 잠깐이나마 풀어주고 다시 출발.


느낌상 정비가 제대로 되지 않은 탐방로 같았다.


이 시점에서 이미 내 몸과 정신은 피폐(?)해져서 무척 힘들었다. 여기서 두번째 멘탈 부여잡기가 시작되었다.

이 구간도 가도가도 끝이 없는 구간..ㅜㅜ
유평마을은 어디이고 대원사는 도대체 어디란 말이냐~??

여기서 정신 줄을 놓고 스틱에 의지하면서 걷다가 스틱이 미끌어지면서 발라당해버렸다.
다행히 큰 부상은 없지만 무릎과 팔에 일주일이 지났음에도 조그마한 멍이 없어지지 않고 있다.

한 번 넘어지고 나서
다시 멘탈을 부여잡고 나머지 길을 걸었다.


드디어 도착한 유평마을.
근데 대원사까지는 아직도 1.5km가 남았다. 여기서 부터는 아스팔트 도로로 차들이 다니니 잘 살피고 이동해야 한다.

어찌어찌 도착해서 만나게 된 내 차...
대원사 계곡 구간에서 부터는 이미 멘탈이 어디론가 가버린 상태라 내 몰골을 찍기가 싫었다. 정말 천왕봉에서 대원사까지 11.7km의 산행이 하산을 하는 건지 아님 다시 산을 오르는 건지 분간이 안갈 정도로 내리막과 오르막의 연속이었다.
화대종주의 꽃은 천왕봉의 깔딱정상이 아니라 대원사 계곡이란 말을 실캄케 했다.
여기서 또 환각속에 빠져서 몽롱한 상태로 걸었던 것 같다. 계곡 물소리 듣는 걸 힐링으로 생각했던 나인데 이 때의 시간을 돌이켜보면 계곡 물소리가 귀에 들어 오지 않을 정도 였으니 말이다.

시계는 벌써 오후 5시를 가르키고 있었다. 장장 15시간 10분 간의 산행. 힘든건 당연하지만 행복하고 즐거운 산행이었다.^^

대원사 앞 화장실에서 간단히 세수하고 집으로 차를 몰았다.
또 다른 큰 문제는 운전하는 중 잠과의 싸움이었다. 자면 안돼!! 일어나~~~일어나~~!!

전날 저녁9시부터 시작하여 집에 도착한 시간은 다음날 저녁 8시가 넘었다. 아무튼 아무런 사고 없이 집에 잘 도착해서 감사하다.^^



걱정이 앞섰던 지리산 화대종주.
힘든 건 당연하지만 이만한 기쁨과 희열은 또 없었다. 더욱이 큰 부상없이 무사히 종주를 마쳐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막 화대종주를 끝내고는 왜 했을까라는 후회(?)가 있었지만 포스팅하는 지금에는 또 언제 가볼까하고 꿈을 꾸고 있다.^^ㅎㅎ

준비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던 블로거 분들과 산행줄 힘들때 한마디씩 말 걸어 주시던 분들, 인사 해주시던 분들, 먼저 지나갈 수 있도록 길을 터주시던 많은 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 항상 도움만 받게 되는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다.
그 마음 항상 간직하며 베풀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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