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tdoor Life/트레킹 or 하이킹

겨울 한라산 [어리목 - 윗세오름 - 남벽- 영실]의 아름다운 눈꽃 세상.

새론시저 2022. 1. 30.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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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08.

어리목의 눈꽃세상으로 몸을 던지다.


한동안 제주에 내렸던 눈으로 인해 급하게 잡은 제주 한라산 등산 계획. 정말 벼락에 콩궈먹듯 비행기 예약하고...

백패킹을 계획으로 했으나 서귀포자연휴양림 사이트가 코로나로 인해 폐쇄, 관음사지구야영장도 코로나로 폐쇄했고 혹시나 물어봤던 돈내코야영장은 공사중이라 서둘러 게하(게스트하우스)를 다행히 싱글을 구하게 되었다.
한라산 게하라 가격은 다른 게하보다 비싸더라도 이른 아침에 성판악이나 관음사로 드랍이 가능하고 간식도 챙겨준다.


좀 흐릿하긴 하지만 저기 보이는 곳을 향하여~


어리목 구간은 초입부터 눈세상이었다.


13시까지 윗세오름을 통과해야 남벽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니 힘들더라도 무조건 직진이다.
우선 탈진해도 좋으니 윗세오름까지 13시 전까지 가기를 목표로 잡았다.


얼어버린 샘터.
여름엔 물이 콸콸콸 쏟아졌었는데... 추워낀 추웠나 보다.


이쯤에 올라서니 눈이 호강했다.
정말 감탄의 신음소리만 새어져 나온다.


사진을 찍는 어디든 멋지지 않은 곳이 없다.
아이들은 등산로를 벗어나 눈 속에서 사진을 찍기 비빳다.


눈과 구름의 경계는 도대체 어디인가???


다행히 12:50 도착.
쉬지도 않고 얼마나 빠른 걸음을 걸었는지 땀이 비오듯 했고 비니를 썼다가 진즉에 벗어버렸고 아클리마 울쉣 크루넥+아클리마 웜울 후디+아클리마 울쉘의ㅡ레이어링에서 후디도 이미 동산에서 못 참고 벗어버렸다.

아무튼 배가 고팠지만 컵라면 향을 뿌리치고 남벽의 코스로 접어들었다.


오호호~~~~
이 무슨 횡재란 말인가...???


이 구간은 은빛으로 반짝이는 눈세상이었다.


한라산 남벽이 눈에 가득차고 하늘은 또 얼마나 청명한지 이런 장관을 드디어 이제서야 볼 수 있다니...
모든 것에 감사한다.



정말 저 곳 한 가운데에 나의 족적을 남기고 싶다.


이런 곳이 우리나라에 얼마나 있을까.???
보면서 느끼면서 정말 심장이 너무 뛰었다.

저 멀리 설원평야가 이어진듯 보이지만 저기 저 끝은 구름이다.
'이래서 겨울에 한라산을 오르는 구나'


어디가 남벽분기점인지 몰라 내리막이 시작되는 즈음에서 되돌아 왔다.
아마도 조금 더 내려가면 돈내코일 것이다.

잠깐 바위에 걸터 앉아 다리를 좀 쉬게 해주고...


바람결에 따라 강한듯 약한듯 물결치게 그려진 설원.


바람도 잠잠했던 타임이라 더 없이 감상만 했던 시간이었다.
모든게 완벽했던 시간 그 자체 였다.


비슷한 사진이라도 정말 맘에 들어 무엇하나 버리고 싶은 사진이 없다.


머무르고 싶다.
머무르고 싶다.
아쉬움에 뒤돌아보기를 몇번이나 했던가...??


누군가 이 설원을 참지 못하고 뛰어갔다.
그 배포에 박수를 보낸다.


웽~??
순토의 경고...폭풍 주의보 알람.!!
뭐 아무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누군가 다녀 갔던 길이지만 나만의 길이라고 느껴지는 착각에 빠졌던 길.


다시 윗세오름에 도착.


"줄을 서시오~~"

정상석(표지석)에서 사진 찍기 위해 기다리느니 난 그냥 하산하겠다.


윗세오름 전망대에서 남벽 방향을 바라보는 것이 정말 예쁘다.


탁트인 영실 코스로 접어드니 이 곳도 장관이다.



운해라는 단어가 확 와닿다가도 그냥 바다라는 착각에서 헤어나지 못한다.


산세도 예쁘다.



영실의 난코스 깔딱고개.
줄을 잡고 조심조심..


영실 탐방로 통제소에 도착.


240번 버스를 타기 위해 버스정류장으로 행했다.
약 50여분 간을 평지나 약간의 경사가 있는 내리막으로 시간이 좀 걸리다보니 지루하게 느낄 수가 있다.(만약 영실을 들머리로 선택했다면 이 구간에서 힘이 다 빼앗길 수도 있을 듯 하다.)


저녁은 김치찌게로 먹고 피로는 막걸리로 달래줬다.
이제 다음날은 백록담이니 일찍 자야 겠다.




한라산 윗세오름 - 남벽의 구간은 정말이지 겨울산행에 꼭 빼먹지 않아야 할 구간임에 틀림없다.

여름엔 느끼지 못했던 어리목의 눈세상과 윗세오름과 선작지왓의 드넓은 설원 정말 은빛세상이 심장을 요동치게 했다.

행복한 산행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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