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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한라산 등산 [성판악 - 백록담 - 관음사] 코스가 진리

새론시저 2022. 1. 18.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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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성판악 - 백록담 - 관음사

2022.01.09.


제주에 눈이 내렸다기에 급하게 잡은 한라산 등산 계획. 정말 벼락에 콩궈먹듯 비행기 예약하고...

백패킹을 계획으로 했으나 서귀포자연휴양림 사이트가 코로나로 인해 폐쇄, 관음사지구야영장도 코로나로 폐쇄했고 혹시나 물어봤던 돈내코야영장은 공사중이라 숙소를 어찌하나 했는데 다행히 게하(게스트하우스) 싱글을 구하게 되었다.

한라산 게하라 가격은 다른 게하보다 비싸더라도 이른 아침에 성판악이나 관음사로 드랍 및 산행 후 픽업이 가능하고 김밥, 오메기떡, 생수 한 병을 준다고 하니 괜찮은 가격인 듯하다.


한라산 탐방로 예약은 이틀 전에 누군가의 취소로 정말 운 좋게 성판악코스로 백록담을 보고 관음사코스로 돌아오게 되었다.

게하에서 버스로 성판악까지 드랍해주고 준비해서 성판악에서 QR코드를 보여주고 7시에 시작!


매표소를 찍었어야 했는데... 한라산 등산이라는 기쁨과 긴장때문인지 아이젠만 착용하고 탐방예약 QR코드 보여주고 바로 통과해버림..ㅜㅜ


성판악에서 출발하는 구간이 참 좋았다.
바람도 불지 않았고 눈이 쌓여 있는 구간을 한걸음 한걸음 내딛는게 정말 행복했다.



속밭대피소가 보이고...
휴식없이도 갈만 해서 그냥 지나쳤다.


사라오름 전망대도 그냥 지나친다.
다음엔 관음사 - 성판악 코스로 선택해서 사라오름은 꼭 가보리라 마음 먹었다.


해가 떠오른지 오래 전이지만 구름에 가려 잘 보이지 않았다. 나름 포토존인지 몇몇 등산객들의 발자국이 흩어져 있었다.


겨울 나무가지에 기생하고 있는 겨우살이도 보였다.


오늘도 전날처럼 날이 춥지 않아서 레이어링은 아클리마 울넷 크루넥 + 아클리마 울쉘 조합.
날이 정말 따뜻해서 울쉘 지퍼를 열었다 닫았다를 반복하면서 운행했다.


진달래 대피소에 도착.
좀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아직 많은 등산객들이 있지는 않았다.


우선 목표는 최대한 빨리 백록담에 도착하는 것이라.
잠깐 숨고르기를 하고 정상인 백록담을 향해서 바로 출발.


전날 윗세오름 대피소에서 컵라면과 라면애밥을 너무 급하게 먹었나? 아님 전날 저녁에 김치찌게를 급하게 먹었나??
체한 느낌이라 아침밥도 먹지 않고 산행을 시작했다. 밥 종류로 먹기는 불안해서 에너지젤과 영양갱으로 최대한 에너지를 보충했다.


눈길을 따라 한걸음 한걸음.
은빛 눈세상으로 차근차근 들어간다.


바다처럼 펼쳐져 있는건 구름인가??
어떻게 이런 행복한 날이 또 언제 있을까?

구름을 발아래두니 멋진 하늘이 열렸다.
정말 이렇게 멋진 하늘이.. 어제도 오늘도 정말 계탄 하늘이다.


조금씩 가까워지는 눈 덮힌 정상.


거의 올라갔을 때 쯤...
여기선 도저히 걸음을 옮길 수가 없었다.

배고픔에 이제 한계가 와서 걷는 것은 물론 현기증이 날 지경이었다.
구석으로 자리를 잡은 뒤에 삼각김밥과 물로 배를 달랬다. 혹시나 또 체할까봐 더 먹지는 않고 오르면서 쉬지 못했던 걸 이제서야 좀 앉아서 쉬었다.
조금 마음이 급했던게 늦으면 늦을 수록 정상석에서 기다려야 할것 같아 좀 조급해지긴 했지만.. 다리에 힘이 들어갈 때까지만 쉬기로 했다.



좀 움직일만 하니 다시 걷다가 뒤돌아보니
"어휴~~~~"


이런건~ 계탔날만 볼수 있는 장관인것 같다.

구름이 흡사 폭포 같다.
와~ "구름폭포"라니..

무슨 말을 할까.???


백록담을 보러가는 마지막 깔딱 계단.
한걸음 한걸음에 힘들어도 다음에 펼쳐질 엄청난 장관을 생각하니 힘든 발걸음도 참을만 했다.


옆을 봐도 뒤를 봐도
이건 쉽게 볼 수 있는 장관은 아닌게 분명했다.
급조한 날이지만.. 이런 날을 선택하다니 올해는 운수대통이려나~?
이제껏 올때마다 기상이 안좋거나 통제되거나를 몇번이던가 근데 이번은 [어리목 - 영실]코스도 그렇고 [성판악 - 관음사] 코스도 날이 정말 좋았다.



이 곳이 백록담이구나.
몇 번을 올르려 했지만 드디어 이렇게 멋진 장관을 보여주는구나.
말은 못하고 감탄사만 감탄사만 ...

이렇게 멋진 곳이었구나.
이 멋진 곳을 이제서야 ...ㅎㅎㅎ


정상석에서 몇 컷 찍고 이것 저곳 돌아보면 무수히도 찍어 댔다.

많은 대화는 없지만 감탄사는 여기저기서...ㅎㅎ
모두들 한마음인듯 하다.


정상에서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뒤돌아보고 놀랐다.
그 몇분 사이에 줄이 이만큼 서 있었다.
조금만 늦더라도 이리 긴 줄을 기다려야 했다.

10시 이전에 도착해야 아주 여유롭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것 같다. 좀만 지나니 줄이 줄이..


원래는 컵라면과 게하에서 받은 김밥을 먹으려 했지만 혹시 더 체할까 해서 정상에서 먹지않고 관음사 방향으로 하산.


이 곳 풍광도 장난이 없구나.
역시 한라산은 어디를 가던 장관이라는 생각이 굳어지고 있었다.



관음사 방향으로 내려가니 백록담이 살짝쿵 보인다.
이 곳도 포토존이라 많은 등산객들이 사진을 찍는
곳이다.


어딜 봐도 무엇을 봐도
아름다운 세상 뿐이다.


솔직히 쓸 글이 없다.
감탄사만 연발을 했으니...ㅋㅋ 직접 가보지 않는다면 이러한 감흥은 느껴지기가 힘들테니...


관음사 방향에서 올라오면 어휴~~
이 엄청난 경사의 깔딱고개가 있으니 체력 안배를 잘 해야 할 것 같다.


삼각봉 대피소로 갈수록 시야가 흐려졌다.


아쉬운 삼각봉..

뭐~
모든걸 다 보여준다면 다음은 없을 수도 있으니.
다음을 위해 아껴두자.!


대피소에서 컵라면 완국하고.
충분히 쉬어준 후에 하산을 시작했다.


힘들게 내려오는 길도 나에겐 행복이었다.
맑진 않았지만 새하얀 하늘도 좋았고 하산하는 내내 새하얀 눈세상을 걷는다는 느낌이 좋았다.



마지막 3km구간은 완만한 구간으로 약간의 오르막도 있고 내리막도 있고 어찌보면 지루하고 어찌보면 여유를 찾을 수 있는 구간이었다.


깊은 굴도 몇 곳이 보이고.


구린굴이라는 천연 동굴의 얼음 창고도 보였다.
줌을 당겨보니 두꺼운 고드름이 열려 있었다.


관음사 코스는 여름에 시원한 물소리로 대박일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다음엔 청량한 물소리를 들으러 와야 겠다.



드디어 도착한 관음사탐방로 입구.


관음사탐방로입구 버스 정류장에서 공항으로 버스타고 복귀로 1박2일의 알찬 한라산행을 마무리 한다.

은빛의 눈세상에 날도 정말 좋고 풍광도 멋져서 이번 산행은 무엇하나 빠질게 없는 완벽한 시간이었다.


또 언제 이러한 완벽함을 가질지 모르겠다. 그래서 계속 오고 싶은 곳이다. 남들은 제주에 오면 여기저기 가고 싶겠지만 난 한라산에서만 지내라해도 그리할 것 같다.

나에게 한라산이란??
준비에서부터 실행하고 뒤돌아보는 시간 모두가 행복 그 자체인 것 같다.


다음은 또 기약하며...^^
관음사를 시작으로 성판악 코스와 사라오름을 꼭 오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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