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중산리 - 천왕봉 - 장터목 - 세석 - 장터목 - 중산리
얼마전 분수도 모르고 계획해서 실패했던 성삼재 천왕봉 왕복종주가 아쉬워 나머지 구간을 완료했다.
우선 힘들었지만 죽을 만큼은 아니었고 무엇보다 일출을 천왕봉에서 봤다는게 정말 뿌듯하다.


맛뵈기로 사진 한 장 투척하고 시작!!

지리산은 하절기에 새벽 3시(동절기 4시)부터 산행이 가능하다. 좀 늦게 중산리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해서 이것저것 준비하다보니 좀 늦었다.

통천길. 하늘로 통하는 길.
근데 촛점없는 사진 뭐지~??? 마음이 급한 나머지 새벽에 찍은 사진은 모두 흔들렸다.

여기가 칼바위 상단~? 인듯하다.
중산리 - 칼바위상단
2.46km
42분

로타리 대피소에 도착
중산리 - 로타리대비소
3.74km
1시간 9분

로타리 대피소에서 조금만(40m인가) 오르면 음수대가 나온다. 여기에서 마셨던 물을 보충하고.. 출발..

중산리 - 개선문
5km
1시간 43분

동이 서서히 밝아온다.
밝아오는 동쪽과 그와 반대로 아직 어둠으로 빛이 밝혀져 있는 두 공간이라 멋있게 찍고 싶었는데..
역시나... 에혀~~
동이 터 온다고 생각하니 맘이 급해졌다.
맘이 급해지면 조심성이 떨어진다. 그럴때일 수록 차분해져야 한다. 계속 생각하면서 한 걸음 한 걸음.

어찌어찌 해서 도착한 천왕봉으로 오르는 마지막 계단.
이 계단이 제일 길고 경사도가 심했다.
헛둘헛둘...!!
거친숨을 몰아쉬면서 한 계단 한 계단 올랐다.

드디어 천왕봉에 도착!!
정상석과의 인증샷보다는 우선 동이 터오는 곳을 바라보고 자리잡기 먼저.
중산리 - 천왕봉
5.74km
2시간 8분

많은 산객들이 정상에 올라 있었다.
별로 없을 거라는 나만의 착각으로 나 혼자 오르면 어쩌나 하고 곰이라도 나오면.... 했으나 역시나 내 생각은 여지없이 빗나갔다.

어스름한 야경이 올라오며 힘든 수고로움을 덜어준다.


서서히 능선의 윤곽들이 보여 그야말로 지렸던 뽐뿌가 차올랐다.


일출을 보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대단하신 분들..



캬~~아~!
정말 멋진 광경이다.
이런날을 앞으로 얼마나 더 볼 수 있을까.?
그건 그렇지만...
새벽 동트는 시간은 제법 쌀쌀했다. 아직 8월의 무더위가 가시지는 않아 반팔 반바지로 무장하려다가 긴바지로 바꾸고 바람막이를 준비했기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얼어 죽을뻔..(뭐 짧은 반바지를 입고 올라온 사람들도 많았고, 패딩을 챙겨온 산객들도 몇몇 있었다. 역시 모든건 경험이 바탕이 된다.)
빼꼼히 보이는 해와 붉게 타오르는 구름까지 모든게 완벽하다.
여기저기서 터져나오는 감탄사만... 무슨 말이 필요할까?
정말 날을 잘 잡았다며 이런날은 없다고 많은 산객들이 얘기한다. 정말 무지 좋은 날에 혼자만 본다는 게 아쉽기만 하다.


와~~~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이런 멋진 광경을 천왕봉을 두번째 오르는 때에 보게 되다니 횡재다 횡재.!!
이러니 산뽕을 끊을 수가 없다.
힘들다면 화대종주 중에 다시는 지리산은 하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는데... 또 얼마전 성삼재 천왕봉 왕봉종주 실패하면서 뱀도 보다보니 무서워서 혼산은 아이고야 했는데...
이런 행운을 주시다니...

막 찍어댄 사진이지만
색감이 참 좋다.
정상에서의 바람은 꽤 불었다.
이제 부턴 정상석과의 쟁탈전이다.
정상석과 오롯한 사진을 찍기도 힘들어 일찌감치 포기하고 그냥 낑가서 꼽사리로...

한국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되다.
정말 기 듬뿍 받아왔다.

천왕봉 정상석은 아쉬워서 찍었는데 다른 산객의 그림자가 정말 안습이다. ㅜㅜ

노고단에서 천왕봉까지.
이걸 한 번에 이뤄보고 싶었는데...

다시 한 번 돌아보니 역시나 장난없다.
늘면 늘었지 줄지는 않겠지?
평일에나 사람이 몇 안될 듯 싶다.
깨끗이 포기하고 이제 장터목으로 향했다.



눈길 가는 곳 마다 아름답다는 밖에는.. 경이롭다는 밖에는 생각나지 않는다.
정상에서 아름다움을 감상한 후 장터목으로 출발.


내려오는 내내 사진을 찍기에 바빴다.

일출도 일품이지만 짙고 옅게 물결치는 산그리메.

통천문을 내려오고


일출의 감동이 쉽게 사그러지지 않아 천왕봉을 몇 번이고 되돌아 봤다.

저 멀리로 남해가 보인다.
눈 앞에 바다가 보일 정도라니.. 지리산이 엄청 높다고 느껴진다.

중산리 - 천왕봉 - 제석봉
6.88km
3시간 16분


장터목대피소에서 천왕봉 입산가능 시간
하절기 (4월 ~ 10월) 오후 4시
동절기 (11월 ~ 3월) 오후 3시

중산리 - 천왕봉 - 장터목 대피소
7.53km
3시간 27분

장터목 대피소 2층에 지리산인증 스탬프가 있다.
힉...
스탬프액이 너무 많아서 너무 진하게 찍혔다.

저번 왕복종주에서 작은 용량의 트레일러닝 백이 필요하다고 느껴 득템함 인스팅트 10L.
정말 유용하게 잘 사용했다.

역시 밥은 따뜻하게 먹어야 제맛.
이번에도 큰 도움을 준 핫앤쿡.
간편하고 게다가 맛까지 보장되어 있으니 정말 등산시 최애템이다.
밥 먹고 잠깐 쉬고 다시 출발.

장터목대피소에서 중산리로 내려가는 환종주이기는 하지만 저번 성삼재 천왕봉 왕복 종주를 세석 대피소에서 마쳤기 때문에 그 종주의 길도 완성하고 싶어 세석 대피소로 향했다.


작년 화대종주에도 이 곳 사진을 찍었지.^^
이 곳 사진이 참 맘에 든다.



촛대봉에서 바라보는 천왕봉.
세석 대피소가 0.7km 남았다.


세석대피소가 드디어 보인다.

반갑다! 세석!!
롱 타임 노씨~^^
천왕봉도 그리웠지만 세석도 많이 그리웠다.
지리산 인증 스탬프만 생각한다면 장터목에서 내려가도 되니 혹시나 못오거나 또 시간이 부족해서 못올까봐 걱정했다.

세석대피소에서 장터목대피소 입산시간 통제
하절기 오후 3시(장터목 예약자 5시)
동절기 오후 2시(장터목 예약자 4시)

중산리 - 천왕봉 - 장터목대피소 - 세석대피소
11.24km
4시간 51분

세서대피소에서 잠시 머무르면서 삼각김밥으로 배를 달래고 다리도 주물러주면서 피로를 조금이나마 없애주고 다시 되돌아 갔다.



촛대봉에서 뒤돌아보니
저 능선을 따라가면 벽소령 대피소와 연하천 대피소, 삼도봉, 노고단이 나오겠지?


다시 도착한 장터목 대피소
중산리 - 천왕봉 - 장터목 - 세석 - 장터목
14.85km
5시간 59분

장터목에서 천왕봉을 거치지 않고 중산리로 바로 내려가려면 안내판에 나와 있는 것 처럼 아래 방향으로 내려가야 한다.

20m 즈음 내려가면 만나게 되는 음수대에서 물을 보충하고 경사가 장난 없는 곳으로 내려가야 한다.

내려가는 계단은 항상 조심조심..
다리에 힘도 많이 빠져서 자칫하면 골로 가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으니...

장터목에서 중산리의 구간은 계곡과 함께할 수 있는 구간이다. 그래서 청량한 물소리를 계속 들을 수 있다.
온 몸에 땀이 흥건해서 벗어 제끼고 물에 발이라도 담그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지만 계곡 출입은 금지 되어 있다.
그냥 청량함을 온 몸으로 듣는 걸로 갈음해야 한다.

바위를 안은 나무인지...
바위에 뚫린 나무인지...
몸집에 비해 고통이 너무 커 보인다.


올려다보면 보이는 곳이 장터목대피소의 능선인 것 같다.

너덜길을 어떻게 이렇게 고른 길로 만들어 놓다니...
덕분에 많은 산객들이 즐겁고 행복한 산행을 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시원시원하다.

출렁다리에서는
"뛰거나 흔들지 마세요."

이곳이 로타리 대피소와 장터목 대피소로 갈라지는 갈림길.
새벽에는 윗길(로타리 대피소)로 갔었지.

새벽에 지나왔느나 빨리 가야한다는 생각에 사진을 찍지 않고 그냥 지나쳤던 출렁다리.
뭐 어둡기도 했고.

다시 만난 통천길 입구.

드디어 도착한 출발점 중산리탐방지원센터.
중산리 - 천왕봉 - 장터목 - 세석 - 장터목 - 중산리
20.60km
7시간 42분


새벽에 일찍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산행을 마치고 스탬프를 찍었다. 혹시나 일출을 못볼까하는 생각에..ㅎㅎ
근데 스탬프가 잘 찍히지 않는다. ㅜㅜ
어쨋든 지리산 종주 2코스인 화엄사-중산리 코스 스탬프 클리어~
기쁜마음으로 구례군청에 종주수첩을 보내야겠다.
올해도 뿌듯하게 지리산 종주를 마침.


지리산 종주 관련하신 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덕분에 잘 다녀 올 수 있도록 탐방로를 잘 가꿔주신 분들에게 큰 감사를 드립니다.
저번 성삼재 - 세석 구간과 이번 중산리 - 천왕봉 - 세석을 완료 함으로 올해의 지리산은 마무리하고 내년을 생각해봅니다.
산행은 힘들지만 이뤄 낸 후의 기쁨은 이루 말 할 수가 없습니다. 종주하는 기쁨도 기쁨이지만 종주메달을 받는 기쁨 또한 있으니 꼭 추천드립니다.
<성삼재 - 세석 대피소 왕복 종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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