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9.21.
남도 명산 월출산

산행하는 날 새벽에 천둥, 벼락을 동반한 비가 내려 좀 걱정은 했지만 내가 좋아하는 최애코스에는 청량한 물소리로 행복해 질 것을 기대하고 출발했다.
그래서 이번 코스는 나의 최애 코스인 도갑사를 들머리로 시작했다.

오르는 내내 들려오는 청량한 계곡물소리가 나에겐 힐링이 되는 곳이다.

도갑사에서 억새밭까지 중 가장 꼴딱고개. 여기만 넘어서면 바로 억새밭이니 조금만 견디면 된다.
항상 산은 본인이 오를 수 있는 한계에 못 미쳐야 한다. 무조건 본인의 체력을 생각 못하고 무작정 앞만 보며 가다가는 돌이키기 힘든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으니 말이다.

산국화(?) 활짝 피어 있었다. (꽃이름을 잘 몰라서..)


억새밭에 올라서니 아직 안개가 걷히지 않았다.
운해는 좋아하지만 산안개는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오후에는 날이 맑아진다고 했으니 월출산을 돌고 돌아오면 좋은 풍경을 볼 수 있을거니 부지런히 걸었다.



나뭇잎에 맺힌 빗물도 상쾌한 느낌이다.
기분이 좋으며 떨어진 밤송이에도 미소가 지어진다.


큰바위얼굴도 안개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
돌아오면서 나아지는걸 기대해보는 수 밖에 없어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겼다.


저멀리 천황봉도 안개에....

한 걸음씩 한 걸음씩 지나칠 때마다 안개가 걷히고 있어서 큰바위얼굴도 조금씩 얼굴을 보여주고 있었다.



서서히 조망이 터지니 역시 호남의 금강산이란 말을 실감케 한다.
깊게 숨을 더 들이쉬고 내쉬고를 반복해서..

도착한~
천황봉(809m)!!

몇 번을 오르는 산이지만 볼 때마다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이다. 땀이 비오듯이 쏟아지고 다리는 후들거리고 숨이 턱까지 차올라도 정상에서 느껴지는 기분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어찌 표현할까~??ㅎㅎ

이것 때문에 산을 끊을 수가 없다.

얼마전 구입한 순토9피크의 고도계도 딱 맞는 것 같다.
멀쩡한거 잘 구입했고만...ㅎㅎ
리라이브를 통한 오늘 산행.




사방을 둘러보면서 마음껏 기분을 만끽한다.
숨이 가빠지는 만큼 행복함은 배가 된다.


발도 바람도 쐬주고 ...
휴식중에 삼각김밥도 먹으면서 다시 에너지를 충전한다.
다시 등산화를 착용하고 스패츠도 착용했다. 스패츠를 보면서 항상 느끼는 점은 발가락에서 발등을 모두 덮어 줄 수 있으면 끈이나 발등으로 새어들어오는 빗물을 막아 줄 수 있을 텐데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런건 어디 없나~??

천황봉에서 내려와 방향을 천황사(탐방지원센터)를 향해 갔다.


광암터 삼거리에서 다시 길을 산성대 방향으로 다시 바꿨다. 월출산에 왔으니 산성대의 능선도 빼 놓을 수가 없지.

구정봉 봉우리 같지만 산성대를 가는 중에 보였던 곳이다.


고인돌 바위를 지나고 산성대에 도착해서 천황봉을 바라보고 다시 올랐다.
울상이었던 천황봉 안개와 비구름이 서서히 비껴주고 있었다.



산성대와 광암터 삼거리 구간은 이 능선과 주상절리가 정말 아름답고 경이롭다. 이걸 놓치면 아쉬울것 같아서 산성대 방향을 선택했던 것이다.

광암터 삼거리에서 잠깐 휴식을 취한 뒤 이제 천황사 방향으로 내려가니 저멀리 구름다리가 보인다.
거기서 딱! 기다리시오~!! 구름다리.!!!ㅎㅎ


이제껏 월출산은 몇 번 왔지만 바람폭포에서 이렇게 풍성하게 물이 떨어지는 순간을 본 적이 없었다. 조금씩 떨어지는 것만 봐왔지 정말 이렇게 폭포답게 떨어지는게 처음인듯하다.


새벽에 비가 와서 이렇게 폭포를 보다니 정말 좋은 기운 받은 듯하다.

이넘의 김밥은 질릴 만도 한데 배고프니 맛나다.ㅋ
산에 가면 4개씩 먹는데

'아.. 이젠 질려서 못 먹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잘도 들어간다.


이제 월출산의 명물인 구름다리로.

저 멀리 상쾌함을 불어넣어 주었던 바람폭포도 보이고,
사자봉을 돌아서 천황봉이 아닌 경포대 방향으로 길을 돌렸다.

약수터에 도착.
예전에 산객들이 줄을 서서 마셨을 약수터. 벤치도 마련되어 있는 걸 보니 많은 사람들의 휴식 장소 였을 거라 짐작된다. 지금은 음용수로는 불가 판정으로 마시면 안되어 그냥 휴식공간으로 남은 듯하다.

경포대 삼거리에서 다시 바람재 삼거리로 방향을 틀었다. 좀 늦게 출발하다보니 이미 어두워지는 느낌이었다. 걸음을 재촉하다보니 무릎 윗쪽 근육에 쥐가 나는 듯했다. 찌릿찌릿..
그래도 청량한 물소리가 힘들었던 발걸음을 조금이나마 힘을 덜어주었다.



드디어 보여주는 큰바위얼굴.
월출산은 정말이지 멋진 산이다.
많은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명산!!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구정봉(713m)
간만에 올라본 구정봉.
오는 중에 그나마 구정봉을 오르지 않아서 해지기 전에 구정봉을 오를수 있다고 생각한다.ㅎ

저 멀리 보이는 천황봉.
산세도 정말이지 아름답다.

반대편으로는 회귀하는 쪽인 향로봉 방향.


다시 되돌아온 억새밭.


해가 져가니 나름 속도를 냈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산에서는 조급하게 마음 먹으면서 산행하지 말아야지 한다. 그러나 언제나 조금만 더 라는 욕심이 생겨 늦어진다.
항상 신경쓰면서 긴장타면서 산행해야지 다짐을 항상 하게된다.
역시 계곡 물소리는 도갑사가 좋더라.
언제나 이렇게 청량하게 흘러 나를 반겨준다.


도갑사를 뒤로하고 산행을 마친다.

도갑사 - 억새밭 - 구정봉 인근 - 천황봉 - 광암터 삼거리 - 산성대 - 광암터 삼거리 - 바람폭포 - 구름다리 갈림길 - 구름다리 - 사자봉 - 경포대 갈림길 - 경포대 삼거리 - 바람재 삼거리 - 구정봉 - 억새밭 - 도갑사
지속시간 : 7:32'44
거리 : 20.71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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